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국내 개봉에 맞춰 15일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톰 크루즈의 이번 한국 방문에는 이 영화의 주연 여배우이자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페넬로페 크루즈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톰 크루즈는 니콜 키드먼과 이혼한 뒤 이 영화를 통해 페넬로페 크루즈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UIP 코리아는 톰 크루즈가 이번 방문 기간중에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많은 헐리우드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어도 주연배우가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는 상황에서 톰크루즈의 거듭되는 방한은 이례적일 뿐 아니라 그가 한국 시장을 상당히 중요시한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톰크루즈는 지난 해 6월 「미션 임파서블2」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다녀갔을 때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당시 한국 기자들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이 날 기자들은 톰크루즈를 상대로 상식이하의 질문을 퍼부으며 한국 저널리즘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촌극을 벌였다.
‘작은 키’를 문제삼는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도 있었고 난데 없이 ‘한국여성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물어 보는 기자도 있었다. 또한 짧은 영어에 굳이 first name (Tom)을 불러가며 “실제 당신의 얼굴과 조각상 중 누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가”라는 황당한 조크성 질문도 나와 기자회견에 임하는 당사자들뿐 아니라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렇게 ‘수준미달’의 질문을 늘어 놓은 기자들은 군소 신문사나 잡지사도 아닌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신문과 방송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선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은 기사의 방향을 대충 머리 속에 그려 놓고 거기에 맞춰 질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즉흥적으로 내뱉는 질문이라도 취재원의 인권이나 감정 정도는 존중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이날 모 방송국의 리포터로 나온 최민수씨의 부인은 사회자의 지명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유창한’ 영어로 장황하게 질문을 늘어놓아 분위기를 더욱 산만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봉변’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을 다시 찾기로 결정했다면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 하고 오로지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흥행에 주력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분명 개고기 문제로 ‘생트집’을 잡는 외국의 모 여배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생각이 깊고 한국 팬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외국의 유명인들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마구 물어보는’ 한국 기자들의 습성을 알고 있어 리키 마틴의 예처럼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 조건에서 한국 공연에 응하기도 한다.
지난 4월 흑인으로 미국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의 위치에 오른 제시 노먼이 한국 공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인종문제에 관한 민감한 질문을 해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톰크루즈는 최근 많은 신상의 변화를 겪었다. 아마 그는 지난번에 한국 기자들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고 어떠한 질문이라도 웃어넘길 준비가 되어 있을런지도 모른다.
Just one last question please...
When Tom Cruise decided to take one more question at the press conference at the Shilla Hotel Saturday, organized to promote his new film “Mission Impossible: 2,” he probably was not ready for what was coming.
“You’re short by Hollywood standards. Do you have any problems with that? How did you overcome them?” There was a moment of silence, a snort of a laugh from Cruise, and then a haughty reply, “I extended the interview for questions like this?” The out-of-context query by the reporter from a local broadcaster was just one of many problems with the high-profile media event, where very few seemed aware that what may be customary journalistic practice here is plain rude by international standards.
One example was the disorderly way people asked questions. An organizer from the Korean branch of United International Pictures (UIP) designated a journalist to ask the next question, but a semi-celebrity, the wife of a famous actor here, cut in instead and asked two long inquiries.
This happened on two more occasions, and Cruise looked confusedly between several reporters who were fighting to speak.
And then there was the never-ending popping of flash bulbs. Photographers continued to snap away despite repeated requests from the organizers to stop because the lights distracted the guests - Cruise and director John Woo.
But nothing beat the questions themselves, which were offbeat at best.
“Tom, which do you think is more handsome, you or that ice sculpture? (in Cruise’s image, carved for the event),” “Could you explain the difference between the first movie and its sequel?” “Would you ever consider starring in a Korean movie?” “What do you think about Korean women?” ...
Some of the questions didn’t have to sound so bad. If the journalists had utilized the professional interpreter on hand, she probably could’ve polished up some of the coarser questions. But, most Korean journalists asked their questions in English, often giving Cruise raw, blunt versions to answer to.
Cruise was clearly lost on some of them. For example, a broadcasting station reporter started out her question with a “joke.” “I don’t know if you’re really Tom Cruise or Dougray Scott (co-star in film) playing Tom.” Don’t get it? No one else in the room did either, least of all the actor, who looked blank and had no comment.
“It’s like they’re more interested in showing off their English skill than asking questions,” said an American visitor.
“Wow, that was so embarrassing,” said a foreign reporter covering the story for a local daily after the conference was over.
But from another, non-traditional perspective, the conference did just what it was supposed to - prove that Cruise was a star. Throughout the entire event, the actor remained very polite and genial.
To the “height” question, he quipped, “Well, I keep getting casting offers, so I guess Hollywood doesn’t have a problem with my height,” which drew laughs.
And to the ice sculpture query, Cruise left it at, “You judge for yourself which of us is more handsome.” (June 5, 2000 By Kim Mi-hui Staff reporter)
snort: 코를 불기, <말 등이> 콧바람을 불다, <마약 등을> 들이마시다, 코방귀를 뀌다 My boss ~ed at my idea. 상사는 내 아이디어에 코방귀를 뀌었다.
haughty: 거만한
query: 질문(question의 딱딱한 말), 문의, 조회(하다)
snap away: 스냅사진을 찍어대다
offbeat: 색다른, 본질을 벗어난
on hand: 출석하여, 그 자리에 있는 (present)
polish (up): 닦다, 반짝이게 하다, <태도를> 세련되게 하다, 품위 있게 하다 ~ one’s verses 시를 퇴고하다. He took lessons to ~ up his speech. 그는 화술을 세련되게 하기 위해 교습을 받았다.
blank <용지 등이> 백지인, 멍한, 얼빠진 present a ~ face 무표정한 얼굴을 하다. He looked ~. 그는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genial: 친절한, 다정한
height: 높이,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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