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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띠띠사 7 - 제주,여수,순천 그리고 박정희 리스트
이름: 박대환


등록일: 2009-09-13 02:25
조회수: 1569


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 3.1절 행사가 있었다. 제주 북초등학교에 약 3만명이 모였다.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민들을 감시하던 기마 경찰관이 탄 말의 발굽에 밟혀 어린 아이가 부상을 입었다. 모른척하는 경관에게 도민들이 얼른 아이를 돌봐야 하지 않느냐며 항의하자, 그 경찰은 경찰서로 도주했다. 군중이 항의하며 그 경찰을 따라 가자, 경찰서를 지키던 경찰들이 시민을 향해 발포하고 여섯명이 숨졌다. (문득 지난 겨울 용산참사가 떠오른다.) 미군이 고용한 공무원들로서 아마 일제시대 경찰들이었을 것이다.

다섯 달 전에 대구항쟁이 있었던 터라 바짝 긴장하고 있던 미군정은 처음엔 많은 군중이 모일 3.1절 행사를 허가해 주지 않았고, 도대체 너희들이 뭔데 우리의 집회를 허가한다 만다 하느냐며 어이없어 항의하는 제주 도민의 기세를 못이겨 마지 못해 집회허가를 내어준 터여서 이미 감정의 골은 어느정도 깊어 있었다.

사살에 항거하기 위해 제주도의 모든 관공서, 학교, 사업체들이 총파업에 들어갔고 미군은 타협의 여지 없이 무차별 체포와 형을 선고 등의 강경일변도로 대응하였다. 이후 제주도엔 외지출신 도지사가 발령되었고, 서북청년단 약 500명-700명 가량이 제주도로 이동하였다. 경찰과 서북청년단은 한 팀이 되어 절차 없는 검거, 테러, 고문치사를 일삼았다. 남로당의 제주도 당원들은 한라산으로 들어가 일단 몸을 숨긴다.

1948년 4월 3일, 5월 10일로 계획되었던 남한 단독 국회의원 총선거 반대 투쟁을 일으키며 남로당 당원 약 350명 가량이 경찰서를 급습해 무기를 탈취한다.

내전이 발생한다.

약 3만에 달하는 제주도민이 무차별 학살을 당한다. 그 중 21%가 여성, 10대 이하 어린이가 6%, 61세 이상 노인이 약 6%로 추정된다. (new.egloos.com/1745124)

7월 20일에 재석의원 196명 중 180명의 찬성으로 이승만이 김구(13표)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8.15일에 정부를 수립한다.

이때 정부는 조선경비대 2개 연대를 15개 연대로 확충한다.
여수와 순천 지역은 좌파지역이었고, 따라서 여수에 주둔하기로 한 14연대엔 좌파들이 많았다.
10월 19일 연대 조직후 첫 실전 명령이 떨어졌다. 제주도로 가서 서북청년단을 도와 내전을 제압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군인들은 이에 항명했고, 이는 군대 내부의 일제시대 군인과 좌파인민들의 대립으로 확대되어 서로 무차별 학살극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 양민 1만명이 죽고 여수읍 절반이 소실되었으며 인근 마을 수백개가 사라졌다. 많은 인민들이 산으로 숨어 들었고, 이들이 지리산 중심의 빨치산을 조직한다. 이후 여러지역에서발생한 좌우대립에서 밀려난 인민들은 태백산맥을 따라 빨치산에 합류하게 된다. 빨치산은 물론 좌파가 중심에 있었지만, 그들에 섞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데올로기에 무관한 양민들이었다.

이 무렵, 죽은 박상희의 친구들은 인민을 중심으로한 좌파의 군대 장악 가능성이 크다며 박정희에게 남로당 가입을 권유한다.
박정희는 군인이면서 남로당에 가입한다. 그러나 여순항명사건에 직접 참여하거나 좌파활동을 벌인 혐의는 없다.

이승만 정부의 정당성에 문제가 생겼다.
4.3 사건으로 제주선거구 2개가 무효가 되어 선거자체의 정당성에 의문이 생겼고 여순항명사건으로 인해 정권생존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이 표면화 되었다. 더군다나, 김구와 김규식이 연합하여 신속히 통일운동을 활성화하자 단독정부로서의 정권 정통성도 불분명해졌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엔의 정부인증과정에서 도출될 미선거구 문제였다.
긴급히 제주내란을 제압하고 재선거를 통해 민선거구지역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누구를 제주도로 보낼 것인가?
사상 검증 필요 없는 광신적 극우파가 제격이다.
입법-사법-행정권을 초월하여 무소불위의 행동력을 자랑하던 문봉제 단장하의 서북청년단 1000명에게 군복 및 경찰복을 입혀 제주도로 급파한다.

서북청년단은 좌/우 구별 없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는 무조건 처형했다.
또한 여수항명사건을 진압한 직후 11월 9연대와 연이어 2연대를 투입하여 강경진압하였다.
그들은 산으로 도주한 자들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중산간마을 95%가 소실 되어 주민 약 2만명이 추가로 산으로 도주했다. 아무 준비없이 산으로 내몰린 이들은 도적화 되어 이성을 상실했고, 남로당 무장대와 뒤섞여 다시 마을을 역습격해 식량과 의복을 탈취하고 매번 수십명의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다.  
가장 악랄했던 도륙은 2연대가 자행한 북촌사건으로, 400여명의 마을 사람들을 재판없이 총살하였다.

박정희는 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
그를 수사했던 김창룡과장(대위)은 박정희와 조선경비대 2기 동기생이다.
김창룡은 수사책임자 김안일 과장에게 박정희 구명을 건의했고 이에 김안일은 백선엽 윤군 정보국장에게 박정희 재 취조를 부탁했다. 백선엽 회고록에 의하면 그 자리에서 박정희가 백선엽에게 자신을 좀 도와달라 부탁했다하고, 이에 백선엽은 차마 거절할 수 없는 묘한 힘이 있어 그러기로 약속했다 한다. 이후 김창룡과장의 신문에서 박정희는 자술서를 썼고, 그 속에 군대내부 남로당 동지들을 모두 폭로한다. 이것이 박정희 리스트이다. 거절할 수 없는 어떤 인간적 위력이 없었어도 저 박정희 리스트는 충분히 타협 카드가 되고도 남는다. 박정희의 배신으로 리스트에 오른 자들은 수사팀에 의해 줄줄이 색출되었고 백선엽 및 기타 수사팀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큰 공로를 안겨 주었다.

박정희는 대구사범 출신이고 백선엽은 평양사범 출신이다.
백선엽은 교직에 종사하다 군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봉천군관학교로 진학한다.
간도특설대에서 조선인 항일유격대 소탕작전에 종사하였다.

박정희는 무기징역을 면한 후 백선엽의 주선으로 육군 정보부에서 무보수 군인으로 일하게 되었다.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백선엽은 박정희로부터 대우받으며 주요 직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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